할머니의 손칼국수가 그리워 질 때 찾는 곳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다진고추 양념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다진고추 양념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양념장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양념장

 

소박하기에 매력 있고 옛 추억을 떠올리는 맛이 있기에 진한 감동이 있는 '거기 그 집' 할머니 손칼국수!

 

얼마 전 맹동 명품수박 취재 후 농협 지점장 및 몇몇 지인들과 함께 점심 먹으러 이동한 곳은 금왕읍 금일로189. 어느 주막이 문패도 번지수도 없다더니 그 집이야 말로 문패 하나 없는 허름한 노포다. 아는 사람들끼리는 ‘거기 그집’으로 통한다.

그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손칼국수 그대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입 소문 듣고 알음알음 찾아간다는 그곳. 칼로 일일이 썬 면발의 졸깃함과 부드러움이 아릿한 옛 추억을 소환한다.

어렸을 적, 들에 나갔다 해가 늬엿늬엿 질 때쯤 돌아오신 어머니는 자주 칼국수를 해내셨다. 홍두깨로 넓게 밀어 송송 썬 칼국수가 펄펄 끓는 풍덩 들어갔을 때 온 집에 가득 퍼지던 밀가루 익어가는 냄새가 모락모락 그 집에서도 피어오른다.

정성 깃든 손칼국수 한 그릇 땀 뻘뻘 흘리며 먹고 나면 기운 없는 삼복더위에 힘이 불끈 솟는다.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외관
▲거기 그집 할머니 손칼국수 외관
▲거기 그집 얼가리김치
▲거기 그집 얼가리김치
▲거기 그집 콩나물무침
▲거기 그집 콩나물무침
▲거기 그집 보리밥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밥솥 바득을 드러냈다.
▲거기 그집 보리밥의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밥솥 바닥을 드러냈다.

입소문이 무섭다고 단골들이 하나씩 늘던 그곳이 요즘엔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다 할머니 연세도 지긋하다보니 아들과 딸이 틈틈이 나와 일손을 거들고 있다

다만 입소문이 났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음식은 각자 취향이 다른 만큼 옛날 방식 그대로의 칼국수가 외식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에겐 그냥 밋밋한 맛일 수도 있다.

메뉴는 단품이다. 날이 더운 요즘 콩국수라도 좀 해주면 좋으련만 할머니는 칼국수 하나만 고집한다. 주위의 텃밭에 야채와 풋고추, 호박 등을 직접 재배해서 쓰고, 간장 된장까지 자급자족한다.

김 아무개 씨는 “가게는 비록 허름하지만 시골 할머니집 생각이 날 때면 가끔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국수 나올 때까지 메뉴하나, 장식 하나 없는 홀 구석구석에서 뭔가를 찾아내는 것도 재밌고, 그을음 가득 찌그러진 양은솥이며 세월의 때가 반질반질 묻은 부엌살림 구경은 덤이다. 그 값은 얼마나 주고 가야할 지.

▲거기 그 집 텃밭
▲거기 그 집 내부
▲거기 그 집 내부
▲부엌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부엌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양은 푸짐하고 반찬들은 직접 가져다 먹는다. 큰 전기밥솥에 든 보리밥은 공짜다. 칼국수 값은 6,000원 이며 현금결재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010-4414-4261
음성군 금왕읍 금일로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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